지난주 영동지방에 1m 가량의 폭설이 내리던 날 설악으로 향했다. 어론리까지만해도 전혀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신남부터 눈발이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인제~원통~용대리~미시령터널.. 속초로 다가갈수록 적설량이 장난이 아니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설악동까지 택시로 간신히 들어갔는데, 매표소에서 결국 입산 통제.. 굳이 가려 한다면 우회하면 되겠지만, 적설량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정상적인 산행은 무리였던 듯... 설악동에 80~90cm 가량이면 주릉엔 1m를 훌쩍 넘는 눈이 쌓여있을텐데... 꼭 정상에 올라야 맛인가? 이렇게 폭설 쏟아지는 풍경 속에 엉덩이까지 빠지는 눈속에 포옥 잠겨 있는 맛도 접하기 쉽지 않은 별미이고, 설악 언저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C지구 야양장 구석에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