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 223

[가리봉] 가리산골-하단부 ♬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비경(秘境). 이땅에 비경이라고 할만한 곳이 과연 남아 있을까? 높은산 깊은골 구석구석 누군가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비경이라는 소문에 막상 찾아보면 뭔가 미흡하거나 이미 무수한 사람들의 발길을 거쳐간 곳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강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비경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 동강도 비경이라 하기엔 외부세계에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곳이고... 비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 어디든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글과 사진이라는 족적을 적지않게 발견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다녀온 가리봉 가리산골.. 그곳은 비경이라는 수식어에 온전히 답할 수 있는 곳..

Sorak/Sorak_Walking 2011.05.24

[점봉산] 등선대~흘림골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십이담 계곡 입구에 혹시라도 문지기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어 날머리에서 왼편의 가파른 산기슭으로 살짝 우회해 올라갔다. 흘림골이 개방되기전 등선대쪽에서 주전골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는 작은 안부로... 등선대 오름길. 2000년도 중반 수해 이후론 처음인데, 완전히 변해버린 듯하다. 기억속의 길과는 전혀 다른 낯선 느낌. 등선폭포를 지나고, 등선대에 올라 주변 조망을 감상한 뒤, 흘림골로 하산했다. 흘림골 입구에서 오색까지 구비구비 44번 국도를 따라 걸어 내려갔다. 차타고 지날 때마다 언젠가 이 길을 꼭 한번 걸어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오늘이 ..

Sorak/Sorak_Walking 2011.05.23

[점봉산] 십이담 계곡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정상엔 밤새도록 강풍이 몰아쳤다. 얼기설기 설치한 타프가 날아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ㅎㅎ 새벽에 눈을 뜨니 여전히 바람이 거세고, 구름까지 자욱하다. 오늘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청아한 아침 새소리와 눈썹을 스쳐지나는 싱그런 바람결에 부시시 잠이 깨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어... 앙앙앙~~~ 시간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일출 감상은 어차피 틀린 것 같다. 다시 눈을 감아 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구름속을 어슬렁거린다. 춥다. 칼바람에 실려오는 한기가 몸속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약하게 남아있는 잠자리의 마지막 온기마저 빼앗아 달아난다. 위압적인 소리를..

Sorak/Sorak_Walking 2011.05.23

[점봉산] 가는고래골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얼마나 기다렸는지..... 설악에도 연녹의 향연이 시작되면서 드디어 설악의 문도 열렸다. 이번 산행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뒤로 밀렸던 코스를 맘먹고 찾아 보기로 한다. 점봉산 가는고래골과 가리봉 가리산골.. 둘다 쉽지 않은 산행이 예상되는데다 혼자라서 평소보다는 부담감이 더하다. 가는고래골은 점봉산 정상에서 발원해 동북사면으로 흘러내리는 점봉산의 주계곡이다. 들어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깊은 협곡 구조에 오래전 수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계곡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에 속초에 도착해 시간을 때우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계령 경유 첫차를 타고..

Sorak/Sorak_Walking 2011.05.21

[설악산] 권금성에 오르다.

설악산 권금성. 대청봉보다도 오르기 힘든(?) 그곳, 케이블카타고 처음으로 올랐다. 영동지방이 눈폭탄을 맞아 설악의 모든 능선과 계곡이 온통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가운데 하늘마저 너무도 투명하고, 파랗던 날. 대청과 중청은 집선봉 자락에 가려 보이지 않고, 신선대까지만 조망된다. 권금성 봉화대 정상에 오르면 대청봉은 물론 울산바위까지 막힘없이 조망될 것 같은데, 정상 부근의 가파른 바위에 덮힌 눈을 밟고 오르려하면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이 눈사태처럼 흘러내려 오를 수가 없어 약간 아쉬웠다. 안락암 무학송 왼편으로 노적봉이 보인다.

Sorak/Sorak_Walking 2011.02.24

[설악산] 백담사 설경

길고긴 백담계곡을 걸어오르다보니 드디어 백담사 일주문이 보인다. 퍼붓는 눈을 맞으며 백담계곡의 설경에 취해 세월아 네월아 걷다보니 평소의 3배쯤 걸린 듯... 백담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매점 앞으로 돌아서니 용대리 버스 정류소에서 잠깐 뵜던 분이 먼저 도착해 설경에 취해 계신다. 폭설속에 아주 가끔 등산객이 오갈 뿐, 인적이 거의 끊겨 매점과 다원도 문을 닫은 상황.. 따뜻한 라면 국물을 얻어먹으며 그분과 마주앉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생업이 바쁘시다보니 설악산에 20년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설악에 자주 드나드는 내가 너무 부럽다고 말씀하시는 얼굴엔 정말 부러워하는 표정이 가득하시다.ㅎㅎ 눈속에 포옥 잠긴 산사에서 쉴 새없이 퍼붓는 눈을 바라보며 ㄱㅈ까지 살짝 곁들이니 세상에 이보다 ..

Sorak/Sorak_Walking 2011.02.21

[설악산] 백담계곡, 설경이 그려낸 수묵화

구비구비 이어지는 이십여리의 계곡 길. 평소엔 셔틀버스가 수시로 오가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백담계곡이 오늘만은 폭설 속에 포근히 잠긴 채, 인적끊긴 그야말로 적막강산속 고요한 풍경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 걷는 밤길이거나, 화려한 단풍길이 아니면 좀 지루한 감이 들 정도로 먼 길이 오늘은 한굽이 한굽이 계곡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림같은 심설 속 선경들을 펼쳐내니 지루할 틈이 없다. 시간에 구애됨 없이 유유자적 발치에 수북히 쌓인 눈을 밟고, 퍼붓는 눈을 맞으며 홀로 걷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은빛 설국 풍경은 百潭을 白潭으로 바꾸고, 隱仙島도 銀仙島로 바꿔버린다. 濃으로 근경을 치고, 淡으로 원경을 치고... 그 위로 아무렇게나 툭툭 거친 붓으로 점점이 하얀 눈발을 찍어댄 듯한 무채색 ..

Sorak/Sorak_Walking 2011.02.21

청초호 라운딩

속초등대에서 해변길을 따라 천천히 장사항 입구까지 걷다 영랑호로 갔다. 영랑호에서 다시 시외버스터미널~청초호 갯배 입구까지 걸어간 후 호반을 따라 청초호를 한바퀴 돌고... 어딜가나 눈눈눈... 이름도 구수한 칠성 조선소의 배들. 청호대교 위에서 내려다본 아바이 마을. 청호대교는 병풍처럼 펼쳐지는 설악산을 배경으로 속초시내와 청초호와 속초항 조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서 설악산 하산 후 가끔씩 들르곤 하는 곳이다.

Sorak/Sorak_Walking 2011.02.21

속초 등대 ~ 영랑호

용대리에서 일행과 헤어지면서 이제 어디로 향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폭설로 인해 갈 수 있는 곳은 어차피 극히 한정된 상황.. 원래 용대리에서 대진이나 거진으로 직행하고 싶었지만, 버스시간이 너무 늦다. 일기예보 상으론 내일 다시 폭설이 내리고, 그 다음날 갤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1순위는 당연히 유일한 조망처인 권금성, 2순위 백담 계곡, 3순위 주전골. 일단 날씨가 가장 좋은 날 권금성에 오르고, 눈을 맞으며 백담 계곡을 걷는게 최선이겠다. 백담계곡은 지금 용대리에서 바로 들기엔 편하지만, 눈이 다 그친 상황이라 별다른 메리트가 없을 것 같다. 내일 다시 용대리로 되돌아오게 되더라도 오늘은 일단 속초 주변을 돌아보는거다. 울산바위. 용대리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미시령터널을 지나 속초로..

Sorak/Sorak_Walking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