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 223

[Old Story] 5년전 오늘.. 별길 리지 (2006년 6월)

별길 리지는 외설악 천불동 오련폭포 왼편의 암릉길이다. 오련폭포 하단부에서 시작해 외설악 만경대까지 이어지는 긴 암릉이지만, 실제 등반은 중단부에서 마치게 된다. 워낙 가파른데다 가랑비에 젖어 정말 그지(?) 같이 미끄러웠던 하산로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는...ㅎㅎ 별길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연꽃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천불동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별길이 연꽃의 꽃술을.. 그 꽃술을 연꽃의 꽃잎처럼 둘러싼 주변의 암봉, 암릉군이 한데 어울려 연꽃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은 아닐까? 혹시 오련은 별길위에 피어난 다섯 송이의 암봉을 일컫는게 아닌지... 등반내내 별길위에서 바라보던 구름에 뒤덮혀 신비스럽고, 운치있던 외설악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 듯하다.

Sorak/Sorak_Ridge 2011.06.25

[Old Story] 몽유도원도 리지 (2006년 5월)

상대적으로 규모도 월등하고, 암릉도 매끈매끈 뚜렷하고, 절대 경치에서 아무래도 한발 앞서는 외설악의 리지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몽유도원도의 풍경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었다. 덕분에 첫 등반으로 끝.. 이후 그 누구도 다시 가자는 얘기를 단 한번도 꺼낸적 없는 것 같다.ㅎㅎ 내 눈엔 꽤 멋진 풍경이었는데 아쉽다는..... 오래전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어색하고, 쑥스러운지 오그라들 것 같은 느낌이다.ㅎㅎ '왜 그렇게 이상하게 사진을 찍었을까?' 의아한 생각도 들고..... 사진은 좀 이상해도 사진에 담긴 스토리는 그래도 다 추억이려니, 내 삶의 흔적이려니 생각하면 흐믓한 미소가 그려지기도 한다. 마치 '내 낡은 서랍속의 山' 처럼 말이다. 5년이라는 세월의 힘이 무시할..

Sorak/Sorak_Ridge 2011.06.25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큰귀골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귀골사이릉에서 쉰길폭포로 이어지는, 낙석 위험이 있는,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을 무사히 내려와 쉰길폭포에 도착했다. 이제 위험구간은 삼중폭포 하단의 10m 하강 구간만 남은 셈. 휴식을 취하며 하단폭 상단부로 잠시 올라봤다. 10m 하강코스 직전의 흙밴드 트래버스길을 통과 중. 작년에 귀때기골을 오를땐 계곡 오른사면으로 곧바로 직등해서 저 흙밴드 길을 통과할 기회가 없었다. 수해전 오르내린 적이 있던 곳이라 매우 궁금했었고, 수해 때 완전히 떠내려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날 막상 도착해..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귀청의 일출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전날 일몰도 좋았지만, 아침 일출은 너무도 화려했다. 근래에 이렇게 붉고, 화려한 일출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실제론 훨씬 더 붉었는데, 사진으론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 간밤에 자리가 비좁아보여 혼자 떨어져 잤는데, 귀청 정상엔 바람이 제법 거셌다. 떨어져 잔 곳이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곳이었지만, 겨울철이 아니라면 굳이 바람은 피하지 않는 편, 아니 오히려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 한밤중에 깨었을 때 머리를 내밀면 잠결에 얼굴에 닿는 바람의 느낌을 참 좋아하는 ..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귀청의 일몰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왜 난데없이 낙석이 떨어졌는지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그 왼편 지계곡은 등산객이 오를 만한 곳도 아닌 것 같고, 그 시간에 작은귀골로 하산중인 등산객도 없을테고... 아마 지나가던 짐승이 건드렸거나, 아슬아슬 한계치에 걸려있던 바위가 아주 미세한 충격에 무너져 내렸을 것 같다. 아무튼 갖은 위험을 뚫고, 무사히 작은귀때기골과 큰귀때기골을 가르는 귀골사이릉 위로 안착했다.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작은귀골 상단부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중앙부 능선의 가장 낮은 부분으로 계곡을 따라 오를 예정이다. 도상엔 귀청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좌측 주계곡을 따르게 되어 있지만, 그쪽은 긴 사면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 굳이 가보지 않아도 2000년대 중반 수해로 인해 긴 사태계곡으로 변했을 것이 확실하다. 진행하려는 계곡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귀청사면의 주계곡보다는 진행하기 나을 듯... 워낙 정신이 없어놔서 정확히 확인이 되진 않지만, 아마 이 부근이었고, 사진 중앙부 왼편의 골짜기에서 시작된 것 같다. 이곳까지 내내 폭포..

Sorak/Sorak_Walking 2011.06.09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작은귀골 중하단부 ♬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한번의 산행은 많은 사연과 눈의 기억, 그리고 추억을 남겨준다. 설악을 홀로 찾는 경우가 많다보니 눈의 기억은 많아도, 사연이나 추억이라고 할만한 게 아무래도 적어지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했는데, 이번엔 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사연도 많았고,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아슬아슬했고, 자칫 끔찍할 뻔 했던...ㅎㅎㅎ 연녹빛이 서서히 퇴색해질 무렵인 6월초의 황금연휴를 맞아 급작스럽게 떠나게된 설악. 홀로 산행을 즐기기도 하지..

Sorak/Sorak_Walking 2011.06.09

[가리봉] 하산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3박4일의 산행이 드디어 끝나는 날. 두터운 구름위로 떠오른 늦은 일출을 바라보고는 모든 흔적을 정리한 후 가리봉을 내려선다. 다리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 위험한 로프지대를 통과하고, 협곡을 지나 주걱봉 안부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본다. 주걱봉에 오를까말까.. 다리만 괜찮았다면 주걱봉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하긴 시계가 불량해 올라봐야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아쉽지만 주걱봉은 다음 기회에... 근데 주걱봉 정상은 도대체 왜 오르려고 했던건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걱봉이 제맛일텐데...ㅎㅎ 느아우골 상..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봉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갖은 고생을 다하며 길고 위험한 사태지대를 통과해 드디어 가리능선 날등에 올랐다. '내가 다시는 가리산골에 오나봐라.' (당시엔 이를 갈며 굳은 다짐을 했었는데, 벌써 다시 가고 싶어지니 산이란 참 알 수 없는...ㅎㅎ) 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상태도 좋지 않은데, 그대로 하산할까 하는 생각이 한편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리봉엔 올라야지하는 맘이 훨씬 강하다. 내일이면 좀 상태가 나아지겠지... 다리를 절며 천천히 가리봉을 향해 오른다. 가리봉을 오르며 되돌아보는, 압도적인 주걱봉과 주변의 암봉군이 연출하는 풍경은 언제봐도 참 시원하기 그지..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산골-중상단부 ♬

가리산골 최상단부. 주걱봉부터 크게 3개의 암봉이 이어진다. (1번째 암봉(1,348m)과 2번째 암봉 사이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협곡이며, 두 암봉은 가리산골 중단부까지는 하나의 암봉처럼 붙어 보임) 1~3번째 암봉 북사면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의 암사면이나 골이므로 접근을 피하고, 도상 3번째 암봉(1,312m) 오른편의 작은 안부로 오르는 것이 좋다.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멋진 풍경을 보여준 가리산골. 제4폭포 왼편 지계곡 폭포 아래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한참을 더 쉬다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선다. 중상단부에선 또 어떤 비경이 펼쳐질지 잔뜩 기대..

Sorak/Sorak_Walking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