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 223

[설악산] 토왕 좌골 ♪

♣ 토왕 좌골 탈출기 오늘 드디어 그곳에 간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한번 찾고 싶었고, 궁금증으로 갈증이 쌓여만가던 토왕 좌골. 검색하기도 귀찮고, 미리 김빠지는 듯한 느낌이 싫기도 해 요샌 인터넷에서 산행정보 검색을 거의 하지 않고 지도만 들고 다니는 탓에 토왕 좌골에 대해서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20여m 폭포(실제론 30m) 하나와 10여m 폭포 두세개 있다는 정보 뿐 세세한 정보없이 오게 되었다. 설악에서도 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토왕골 상류의 지류요, 그 중에서도 국내 거벽의 상징인 토왕폭 좌벽에 기댄 골짜기이므로 물론 만만치 않은 곳일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었다. >> 토왕좌골 가는 길 토왕좌골이 깊숙이 정체를 숨기고 있다. 토왕폭 최상단부의 너럭바위. 솜다리와 소년들. 이곳에서 ..

Sorak/Sorak_Walking 2013.09.14

[설악산] 선녀봉 ♪

♣ 선녀봉 설악 구석구석을 아무리 다녀봐도 설악 최고의 조망대는 역시 공룡릉 신선대인 것 같다. 특히나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 무렵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릉의 실루엣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론 턱없이 부족한, 눈물 겹도록 시린 풍경이다. 신선대는 파노라마와 입체감, 남성적인 웅장함에 더해 여성적인 섬세함까지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공간이자 설악에서 가장 농밀한 뷰를 지닌 곳인 것 같다. 서북주릉과 화채릉이 이루는 좌청룡 우백호 형상의 아늑한 느낌은 덤이고... 마등령 부근에서 바라보는 뷰도 신선대에 뒤진다면 서러울 정도로 말이 필요없겠다. 공룡릉의 기세가 그 어느 곳보다 날카로운데다, 그 뒤를 거대한 대중청이 호령하고 있으니... 조망 좋기로 유명한 화채릉에서 바라보는 공룡릉~북주릉으로 이어지는 라인, 서북..

Sorak/Sorak_Walking 2013.09.13

[설악산] 은벽길

♣ 은벽길 이곳에 오르면 혹시 토왕폭과 비룡폭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토왕골 좌릉의 지릉. 각도 상으로 능선에 가릴 것 같긴 하지만, 운 좋으면 허공다리폭포까지도 덤으로... 오래간만에 홀로 나서는 설악. 이렇게 혼자서 호젓하게 설악에 드는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홀로 산행할 때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산에서의 무한한 자유는 물론이고, 산과 1:1로 대면하면서 산을 더욱더 깊게 호흡하는 느낌이 참 좋다. 설악이라는 대자연에 몰입하면서 산에 대한 감성도 훨씬더 풍부해지는 것 같고... 저녁 무렵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 경유 속초행 버스를 탔다. 비예보가 없었는데, 인제를 통과하면서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계령에 다가서면서 비가 그친다. 지형적인 영향..

Sorak/Sorak_Walking 2013.09.13

[설악산] 독주골~도둑바위골 ②

♣ 오색~독주골~서북주릉~귀때기청봉~도둑바위골~한계령 서북릉에서 바라본 백운동 방면. 온정골과 석고덩골을 가르는 능선. 가리봉과 귀때기청 쪽 조망도 시원스레 펼쳐진다. 대청봉에도 눈길 함 주고... 지난 6월초에 다녀온 백운동 대슬랩. 이쪽에서 바라보니 엄청나다. 구름에 휩싸인 마등령 방면. 어디서 바라보든 둔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점봉산. 귀여운 괴물바위. 2006년도 수해 때 사태로 매몰된 한계 삼거리 아래 옛 샘터. 한계 삼거리에 도착해 심심풀이로 물떠오기 가위바위보 한판 했는데, 지고 말았다. ㅡㅡ;; 어차피 갔다올거 그냥 갔으면 생색이라도 냈을텐데, 괜히 내기해서는...ㅋㅋ 도둑바위골로 내려갈까 하다 골마다 수량이 풍부한 때이니 정규등로 상에 있어 편하고, 가까운 옛 샘터쪽으로... 길손과 아낙..

Sorak/Sorak_Walking 2013.09.03

[설악산] 독주골~도둑바위골 ①

♣ 오색~독주골~서북주릉~귀때기청봉~도둑바위골~한계령 정말 오랫만에 찾은 설악. 6월초에 다녀온 후 거의 3개월 만인 듯하다. 이번 산행은 2박3일 일정으로 같이 산에 다니는 동생과 둘이서 함께 했다. 동생이 독주골~흑선동을 가고 싶어했지만, 흑선동은 낮에 빠져나오기가 약간 불편한 곳이라서 구체적인 계획없이 일단 안산까지 진행하기로... 우천 예보에 산행을 하루 미뤘는데, 산행 출발 직전 쏟아지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한시간을 미룬 채 상황을 지켜보니 다행히 빗줄기가 잠잠해져 집을 나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끊다보니 예전엔 정차하지 않았던 흘림골, 오색 대청봉 등산로 입구에도 직행버스가 정차한다. 8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정확히 11시에 오색 등산로 정류장에 도착했다. 너무 오랫만에 찾아서..

Sorak/Sorak_Walking 2013.09.03

[설악산] 백운동 100배 즐기기 ♪

♣ 백운동 백배 즐기기 백운동 대슬랩 등반후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백운동 본류에 도착. 시원한 물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넷이서 벌컥벌컥 들이키고나니 백운동 물줄기가 잠시 말랐었단...ㅎㅎㅎ 대장님의 코스 설명. 우리가 오늘 저기를... 모종의 특명을 띈 채 백운폭포를 향해 오른다. 다정한 오누이 사이 같은...ㅎㅎ >> 아!!! 백운동~~~ >> 백운동의 기인들 점프력도 대단하고, 몸이 정말 유연하신 청풍 형님. 백운동에 왔다면 이렇게 흰구름 위에 누워 눈앞에 꿈결처럼 펼쳐지는 용아와 공룡을 바라봐줘야~~~ 쑥님. 첨엔 안한다고 빼더니만... 나중엔 신나서 시키는대로 점프 점프~~ㅋㅋㅋ 청풍 형님의 점프샷. 사진만 보면 뒤쪽 쑥님이 더 신나신 듯...ㅎㅎㅎ 뭘 하려는 걸까? >> 백운폭..

Sorak/Sorak_Ridge 2013.06.12

[설악산] 백운동 대슬랩

♣ 백운동 대슬랩 비박굴 부근 암반위에서 즐거운 밤을 보내고, 1383 리지 등반을 위해 백운동을 거슬러 오른다. 박무가 심했던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파란 하늘. 백운동 너른 암반위를 걷는 기분이 한껏 업되어 가볍기만 하다. 다같이 묵념. 추모비에서 작은 골짜기를 타다 오른쪽 대슬랩쪽으로 붙었다. 1383리지 등반이라면 안부쪽으로 붙어야 되는데...ㅎㅎ 대슬랩을 향해 첫피치 오르는 중. 본격적으로 대슬랩 등반이 시작된다.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도감이 과연 어떨지... ㄷㄷㄷ~~ 슬랩 등반중인 멋진 로그. 인적이 없는 곳인데다, 암반 좋은 백운동의 슬랩이라서 그런지 암질은 최상... 파란 하늘아래 하얗게 빛나는 매끄러운 대슬랩.. 바라보기만 해도 늠늠 좋다. 마지막 피치. 저 곳에서 침니에 배낭과 카메라..

Sorak/Sorak_Ridge 2013.06.12

[설악산] 내설악 건천골 무명암릉

♣ 내설악 건천골 무명암릉 건천골 입구. 산목련이 한창인 계절. 산목련 꽃잎을 콧구멍에 꽂으니 코가 뻥 뚫리면서 설악 온산에 산목련 향기가 진동하는 듯하다. . . . 암릉을 오르다 내려다본 건천골. 건천골 무명 암릉(일명, 여봉리지) 등반 흔적이 전무한 1287 리지의 지릉인데, 길이도 적당하고, 등반성도 짭짤하니 괜찮았다. 등반성이나 풍광으로 보면 몽유도원도 리지급보다는 나은 듯... 공룡능선 쪽으로 운무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시계가 흐려서 아쉬웠단... 건천골의 폭포. 여봉리지의 장본인이신 한강 형수님. 1383리지. 다음날 등반후 내려온 안부가 정면에 보인다. 1383리지 상단부. 말안장 바위도 희미하게 보이고... 조망이 환상적이었다. 날씨만 쾌청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1287리지..

Sorak/Sorak_Ridge 2013.06.12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 둘

♣ 유선대, 그리움 둘 리지 약간 까다로운 8피치. 8피치를 오르고나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머리위엔 해무리까지... 9피치. 자세히 보니 신기하게도 쌍해무리이다. 쌍해무리는 처음 보는 듯... 쌍해무리 아래 앞팀 등반하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형제봉 리지. 공룡능선 방향 조망. 천화대와 범봉, 대청 방향. 형제폭포. 울산암. 10~11피치를 무사히 마친 후 정상에서 점심겸 휴식. 정상에서 바라본 천불동, 화채릉 방향 조망. 형제봉과 형제폭포. 정상에 오르고나니 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이 풀리며 파란하늘이 드러난다. 어딜가나 정향나무와 산목련 향이 진동하는 좋은 계절이다. 봉화대~화채봉. 파란하늘아래 드러나는 연녹빛이 넘넘 사랑스럽다. 정상에서 20여m 하강. 약간 무더운 날씨였지만 언제 찾아도 깔끔한 유선..

Sorak/Sorak_Ridge 2013.06.12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 하나

♣ 유선대, 그리움 둘 리지 C지구에서 라면국물로 대충 아침을 때운후 출발해 유선대에 도착해보니 이미 여러팀이 등반중이고, 첫피치에도 두세팀이 몰려있어 북새통이다. 날이 밝기 전에 일찌감치 출발했어야했는데...ㅡㅡ; 1피치에서만 한참을 대기하다 등반을 시작해 2피치 하강후 다시 장시간을 대기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등반을 포기하고 하강하려는데, 인원이 많은 앞팀이 등반을 포기한다는 소식에 대장이 등반 재개를 선언한다. 1피치. 2피치 하단부. 문득 저런 모양의 바위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났다. 어디였을까? 범봉 첫피치였을까... 2피치 상단부. 천화대와 1275봉이 보이고, 신선대 위로 대청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유선대 정상부. 3피치. 3피치를 오른 선등 소식이 가물가물하더니만 어느새 4..

Sorak/Sorak_Ridge 201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