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공간 No.1 --- ② ♪

중단 이 곳. 멀리 릿지코스에서 봤을땐 완만하고, 아늑한 공간일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꽤 가파른 곳이더군요. 중단폭 아랫쪽 제일 완만한 곳이 약 20~30˚ 정도, 윗쪽은 40~50˚ 이상 되보입니다. 운무가 뿌연 날씨덕에 시계가 극히 불량합니다. 중앙부 기묘한 모양의 암봉이 솜다리봉이고, 우측 가장 높은 곳이 선녀봉입니다. 중단폭을 떠나기 직전 별을 따는 소년들 릿지 4피치 디에드르 구간 상단을 오르던 한팀의 선등이 3~4m쯤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선등자의 이후 움직임으로 봐서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것 같아보였는데, 펌핑 상태였는지, 부상이 있었는지 10여분 이상을 그대로 서있더군요. 잠시후 후등자가 올라가고 다행히 그 구간을 무사히 올라섰습니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으로 중앙 하단쪽을 ..

Sorak/Sorak_Walking 2010.07.27

공간 No.1 --- ①

▒▒▒▒▒▒▒▒▒▒▒▒▒▒▒▒▒▒▒▒▒▒▒▒▒▒▒▒▒▒▒▒▒▒▒▒▒▒▒▒▒▒▒▒▒▒▒▒▒▒▒▒▒▒▒▒▒▒▒▒▒▒▒▒▒▒ 드디어 그 높고, 고요한 공간에 도착.. 아! 역시 멋집니다. 그 이름값에 충분한 곳. 하단과 상단은 수차례 와봤지만, 이곳 중단은 처음이네요..^^ 참 고요한 공간입니다. 저 아랫동네에서 바라볼 때와 다르지 않게... 폭포 물줄기 아래에 소가 없고, 수량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저 엄청난 높이의 물줄기를 생각하면 굉음이 들릴법한데... 사람들이 있는 저곳에서 하단쪽으로 내려서면 내려설수록 더욱더 웅장한 전모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상단폭과 좌벽, 우벽, 중단폭이 남김없이 한눈에 펼쳐지는... 하단폭 최상단쪽으로 조심조심 접근해봅니다. 하강링이 하나 걸려있더군요. 녹이 꽤 슬어있..

Sorak/Sorak_Walking 2010.07.27

원통 버스시간표

※ 2010.6.11 기준 속초와 더불어 설악산 배후도시의 하나인 원통. 속초보다는 훨씬 작은 소읍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루트는 더 다양한 편이다. 버스편을 이용해 남설악권의 장수대, 한계령, 오색과 내설악권의 백담사, 십이선녀탕, 북설악권의 큰새이령, 진부령 등의 루트로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원통은 속초처럼 심야고속이나 고속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등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다. ▶ 원통발 직행/시내버스 이용 가능 코스 1. 남설악권 (1) 장수대~십이선녀탕 [서북릉] (2) 한계령~대청봉 [귀때기청봉] (3) 오색 (4) 석황사~안산 ☜ 사진 하단 오른편의 민박촌(쇠리)행 시내버스 이용 2. 내설악권 (1) 백담사~수렴동~봉정암, 백담사~오세암 등 백담사 기..

Sorak/Sorak_Walking 2010.06.29

[설악산] 아~~ 마장터...

꿈결같던 전날의 H봉 산행. 오늘은 작은새이령~마장터~큰새이령에 다녀올 예정이다. 마장터.. 느낌이 참 좋은 곳이다. 그곳에 이르는 길은 작은새이령 상단에 약간 오름이 있을 뿐 이곳이 설악인가 싶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길이 유순하고 완만해 소요하듯 걷기 좋은 길이다. 특히나 이른 아침 시간에 호젓하게... 작은새이령을 넘다보면 더이상 인가가 없을 것 같은 곳에 마장터가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주왕산 대전사 계곡의 엄청난 협곡을 지나면 드넓은 터가 드러나면서 나타나는 오지마을인 내원 마을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 처음 내원마을에 갔을 땐 정말 그대로 눌러앉아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철거된거 같지만.. 그곳에서 마시던 동동주 생각이 간절하다..ㅡㅡ) 적당히 넓은 터에 적당히 막히고, 순한 주..

Sorak/Sorak_Walking 2010.06.23

[설악산] 설악의 힘 ② ♪

설악의 힘 드디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H봉 정상에 도착. 달리 말이 필요없는 조망 명소이다. 정면으론 설악의 주봉인 대청봉의 웅장한 전모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동남쪽으로는 관모봉 능선이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동해로 사라져가고.. 서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이 희운각으로 고도를 급격히 낮추다 신선봉에서 힘차게 솟구친 뒤 공룡능선, 북주릉으로 이어지고.. 그 뒷편으로는 귀때기청에서 안산으로 서서히 멀어져가는 서북릉이.. 북쪽으로는 H릉이 칠성봉으로 힘차게 이어지고.. 사방으로 막힘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파노라마.. 설악의 힘이 느껴지는 곳.. 기억으론 이곳이 마등봉과 더불어 대청봉의 전모를 가장 웅장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등봉 정상부는 펑퍼짐한데다 숲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지..

Sorak/Sorak_Walking 2010.06.22

[설악산] 설악의 힘 ① ♪

망원 렌즈로 좀더 가까이 바라본다. 1275봉과 범봉. 망원렌즈.. 항상 산행 떠나기 직전까지도 델구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이 넘을 델구가려면 밥을 포기하고 라면으로 바꿔야하고, 맛있는 간식과 몇몇 장비마저 포기해야 한다. 이번엔 지참하지 않았지만, 삼각대도 비슷한 넘.. 사실 그다지 쓸 일이 많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없으면 아쉬운 결정적인 순간이 있는 계륵같은 존재. 망원의 매력은 단순히 멀리 있는것을 확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압축미인 것 같다. 구도와 심도를 적당히 이용할 경우 광각이나 표준렌즈로는 불가능한 표현력이... 범봉 줌인. 안산. 1275봉 중청 대피소와 중청의 통신시설. 샘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샘터. 샘터 바로 옆의 비박지. H능선 초입 한바탕 화려했던 축제를..

Sorak/Sorak_Walking 2010.06.22

[설악산] 대청봉 일출

대청 일출 살랑살랑 이마를 스쳐 지나는 바람결에 눈을 뜬다. 밤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좀 잔잔해졌나보다. 전날 산행이 그만큼 힘들었던 것인지, 고지인데다 세찬 바람 덕분에 모기가 없어서 그랬는지 간밤엔 거의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설악의 달콤한 새벽에 취해 좌로굴러 우로굴러 밍기적거리며 침낭속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을 무렵,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일출을 기다려본다. 벌써부터 동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여명빛을 보니 오늘도 한바탕 축제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청봉 정상 바위턱마다 등산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며,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일출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어느 순간 들려오는 "와~~"하는 탄성..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Sorak/Sorak_Walking 2010.06.21

[설악산] 대청봉 일몰

산세가 남다른 설악인만큼 대청의 해는 우리 동네의 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컸다. 중청의 거대한 원형 통신레이더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ㅎㅎ 중청 아래쪽으로 중청대피소가 희미하게... 황홀했던 대청 일몰 그날의 일몰은 눈부시게 황홀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붉게 석양을 물들이며, 산너머로 떨어지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둥그런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던 멋진 일몰... 감동의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해가 지고 나서도 한참을 바라봤다. 사진상으론 그 십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것 같아 아쉽기만하다.

Sorak/Sorak_Walking 2010.06.18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며...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다 잠깐 샛길로... (원)설악폭포 직전에 보이는 폭포이다. 높이 10여m로 규모는 작지만, 직폭형태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떨어지는 햐얀 물줄기가 참 멋진 폭포이다. 수량이 풍부할 때 오면 좀더 넓게 퍼지며 낙하하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을 듯... ♣ 가혹한 길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 오색에서 대청까지 꾀안부리고 오르면 3시간 정도, 적당히 쉬면서 오르면 4시간쯤 걸리는 길. 짙은 숲길이라서 조망이라곤 전혀 없는데다, 전반부와 후반부 중간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일변도의 가혹한 길.. 큰 계곡을 두개나 건너고(독주골, 관터골), 전반부는 이게 능선인지 계곡인지 구분이 안되는 펑퍼짐한 사면길을 그대로 거슬러 오르는 좀 이상한... 이번 산행같이 특수한 목적이 ..

Sorak/Sorak_Walking 2010.06.18

[점봉산] 오색 흔들바위 ②

♣ 흔들바위는 어디에? 깊은 밤 깊은 산. 눈을 떠 침낭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면 검은 하늘엔 쏟아질 듯 별이 초롱초롱하다. 아주 가끔 한계령을 오가는 차량의 소리가 반갑게 들릴 뿐, 인적이라곤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간. 이름모들 산새의 청아한 지저귐에 새벽 단잠을 깬다. 부시시한 머릿칼을 스치는 싱그럽고 향긋한 바람.. 아~~ 행복한 느낌.. 산에서 맞는 이런 새벽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덕분에 쉽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지 못한다. 한참을 뒤적거리다 일어나 일출 무렵 만물상의 풍경을 감상한다. 어쩌면 저렇게 바위가 많고, 어쩌면 저렇게 제각각 기기묘묘할까? 여명빛에 붉게 물들어가는 암봉들이 참 인상적이다. 해가 높이 떠올라 붉은 빛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빵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

Sorak/Sorak_Walking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