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귀때기청봉을 오르며..

귀때기청봉을 오르며 돌아본 풍경. 제가 참 좋아하는 프레임입니다. 좌측의 가리봉과 우측의 1,456봉의 대칭적인 구도가 참 멋진 곳이죠. 특히나 늦가을 갈색빛으로 물든 때에... ♣♣♣♣♣♣♣♣♣♣♣♣♣♣♣♣♣♣♣♣♣♣♣♣♣♣♣♣♣♣♣♣♣♣♣♣♣♣♣♣♣♣♣♣♣♣♣♣♣♣♣♣♣♣♣♣♣♣♣♣♣♣♣♣♣♣♣♣♣♣♣♣♣♣♣♣♣♣♣♣♣♣♣ ♣ 산행 둘째날, 귀때기청봉 가파르고, 험하고, 거칠고, 길고 긴 오르막 길입니다. 이제 갓 떨어져 숨죽지 않은 낙엽들이 길에 덮혀 미끄럽기도 하고, 길의 흔적도 희미해져 버렸네요. 한참 힘을 빼고 난 후에야 큰귀때기골과 작은귀때기골을 가르는 능선위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능선길도 거칠기는 마찬가지... 능선길을 따르다보니 소규모의 너덜 두곳을 통과하게 되고, 작은 암릉지대도 나..

Sorak/Sorak_Walking 2010.10.21

[설악산] 큰귀때기골 ♬

"큰귀때기골은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귀때기골로 들어서기 전에 지나게 되는 길골 입구 풍경입니다. 굳이 계곡 깊숙히 들어가지 않아도 해마다 이처럼 화려하게 물든 가을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이죠. 왠지 낯설기만한 큰귀때기골. 귀때기골 하단부도 큰 차이가 없지만, 중단부는 수마로 완전히 초토화되어 돌더미와 토사 가득한 황량한 풍경이더군요. 예전의 그 자연미 가득하던, 기억속의 귀때기골은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귀때기골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요? 멀리 큰귀때기골의 상징과도 같은 거대한 협곡지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웅장하고, 빼어난 협곡미에 샛노란색~주황색~붉은색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단풍의 스펙트럼. 칩엽수의 진녹색까지 한데 어울린 풍경은 정말 정말.. 아잉~ 난 몰라~..

Sorak/Sorak_Walking 2010.10.21

[설악산] 백담사

오늘은 다원의 다기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네요. 한마디로 완전 필 꽂혔다는...ㅎㅎ 유리창에 비친 백담사의 당우들과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주변 산풍경들도 덤으로 딸려옵니다. ♣ 산행 첫날, 백담사~큰귀때기골 설악의 단풍이 어느해보다도 예쁠 것 같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설악하면 껌벅 죽는 제가 그 어느 계절보다도 아름다운 가을 설악을 남의 얘기로 그냥 보낼 순 없지요. 일주일여의 일정으로 설악 구석구석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잡아봅니다. 동서울발 백담사행 12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타다 화양강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 뒤 2시 좀 넘긴 시각에 용대리에 도착하더군요. 세상 참 좋아졌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백담사 입구에도 김밥천국이 있더군요. 이제 설악에 들면 몇..

Sorak/Sorak_Walking 2010.10.20

춥고 배고팠던, 그러나 화려했던..♬

지난 몇일간 홀로 설악에 다녀왔습니다. 나름 사연도 많았고, 고생도 꽤 했지만, 그런 고생쯤은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설악의 가을은 아름답더군요. 출발전에 아무리 찾아봐도 스틱이 보이지 않네요. 없다고해서 산행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녀석인데... 특히나 이런 장기 산행시의 무거운 배낭엔 더더욱 필요한데...ㅡㅡ;; 백담사를 둘러본 뒤 첫날밤 큰귀때기골에서 막걸리에 꽁치찌게를 끓여 먹으려는데, 이런 이런... 버너 노즐이 막혔는지 작동 불능.. 십년 넘게 쓰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말썽을 부린 일이 없던 녀석인데 하필 이런 때...ㅡㅡ;; 첫날 코스가 평이하고 어프로치도 짧아 홀로 산행 처음으로 막걸리에 찌개거리까지 푸짐하게 준비했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긴..

Sorak/Sorak_Walking 2010.10.20

[설악산] 4인의 우정길 ③ ♬

"토왕폭 최고의 조망 리지" ♣♣♣♣♣♣♣♣♣♣♣♣♣♣♣♣♣♣♣♣♣♣♣♣♣♣♣♣♣♣♣♣♣♣♣♣♣♣♣♣♣♣♣♣♣♣♣♣♣♣♣♣♣♣♣♣♣♣♣♣♣♣♣♣♣♣♣♣♣♣♣♣♣♣♣♣♣♣♣ 선등이 마지막 7피치를 등반 중입니다. 누가 7피치는 걸어가는 구간이라고 했는지... 6피치에서 워낙 힘을 빼서 그런지 여기도 만만치 않더군요. 5.7 구간을 걸어가는 당신의 정체는 도대체... 옆에서 넘버투가 딱 그러는 듯한 얼굴입니다. "뭐.. 암것도 아니더구만... 그 정도 갖구 그랴??" 하긴 넘버투 정도면 충분히 그럴 만도... 소토왕골 암장에 루트 보수중인지, 개척인지 좌측 중단부에 노란 상의의 클라이머가 볼트를 박고 있습니다. 이곳 정상부가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의 피너클 지대이죠. 고도감도 상당하고, 풍광도 그만큼 멋진..

Sorak/Sorak_Ridge 2010.10.01

[설악산] 4인의 우정길 ②

"토왕폭 최고의 조망 리지" 이번엔 "토왕 좌골" 리지와 토왕폭까지 담아봅니다. 그야말로 돌병풍이군요.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토왕폭과 토왕골의 리지들이 더욱 시원하고, 후련하게 조망됩니다. 상단부 오버행의 저 곳이 정말 까다롭더군요. 중단부 오버행은 홀드가 확실하진 않지만, 어떻게 해서든 올라설 수 있던데... 저 지점에서 왼팔 10시 방향에 걸려있는 슬링으로 접근하기가 정말 까다롭습니다. 스탠스를 확인하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도감도 엄청나고... 저도 3번째 주자로 등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정말 살떨리는 경험이더군요. 지금까지 경험했던 타 리지의 5.9급 크럭스와는 역시 레벨이 다른... 사진은 하단벽과 상단 남동벽 사이의 걷는 구간.

Sorak/Sorak_Ridge 2010.09.30

[설악산] 4인의 우정길 ①

"토왕폭 최고의 조망 리지" "4인의 우정길"은 2002년 8월 산빛산악회에서 설악산 토왕골의 노적봉 남동벽에 개척한 최고 난이도 5.10a의 고급 리지입니다. 토왕골의 그 어떤 리지보다도 토왕성폭포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곳. 이른 새벽, 1피치 출발점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토왕성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허공에서 뚝 떨어지는 듯 하네요. 좌측의 솜다리봉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있고... ♣♣♣♣♣♣♣♣♣♣♣♣♣♣♣♣♣♣♣♣♣♣♣♣♣♣♣♣♣♣♣♣♣♣♣♣♣♣♣♣♣♣♣♣♣♣♣♣♣♣♣♣♣♣♣♣♣♣♣♣♣♣♣♣♣♣♣♣♣♣♣♣♣♣♣♣♣♣♣ 등반 시작하기전에 먼저 노적봉이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볼까요? 예전 산행때 토왕골에서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5피치로 구성된 우측 하단의 암벽을 등반한 후 좌측 상단의..

Sorak/Sorak_Ridge 2010.09.30

[설악산] 마등봉~설악동

귀청 방면의 구름. 귀청 오른편 마루금 위로 새끼손톱만큼 삐죽삐죽 머리를 내민 가리봉과 주걱봉이 재미있네요. 자기들도 좀 봐달라고 떼쓰는 듯한...ㅎㅎ 천화대의 암릉들을 담아봅니다. 주능선이자 가장 긴 암릉인 천화대 본릉에서 흑범길, 염라길, 석주길이 갈라져 흘러 내립니다. 암봉마다 암릉마다 울긋불긋 점점이 등반팀이 붙어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유선대.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천불동 갈림길까지 가파른 돌계단길만 내려가면 됩니다. 마등령부터 길게 산허리를 트래버스하던 등산로가 능선 날등으로 붙는 지점을 통과해 내려오다보면 유선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뒷테는 작은 암봉처럼 보일 뿐이지만, 앞쪽에서보면 유선대는 장군봉 못지 않은 거대한 수직 암벽을 지닌 암봉입니다. 비선대 대피소 아랫쪽 다리에서 바라본 ..

Sorak/Sorak_Walking 2010.09.29

[설악산] 마등령

포스팅이 밀려있군요. 엊그제 다녀온 설악산 노적봉 "4인의 우정길"도 포스팅해야 되는데, 아직 마등령 하산을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곰골 산행을 마치면서 마등령에 올라섰는데, 외설악의 운해가 정말 멋지더군요. 화채릉에서 대청, 중청으로 이어지는 힘찬 능선이 배경을 든든하게 떠받쳐주고, 전경을 구름에 휩싸인 천화대가 이름 그대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긴 곰골 산행을 마치면서 자연스레 마등령에 도착했습니다. 설악골 상단 쪽으로 접근해 외설악의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와~~ 탄성이 나오더군요. 천불동 하단부에 운해가 쫘악 깔린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한참을 눈에 담다가 좀 더 주변이 트인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싶어 마등령 전망바위로 향합니다. 그런데, 막상 전망..

Sorak/Sorak_Walking 2010.09.29

[설악산] 곰골

화전민터가 끝나는 지점의 치성터(?). 흐린날에 오면 돌무더기 위로 서기가 감돌것 같이 음습하고,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곰골의 화전민터는 규모가 대단합니다. 설악은 물론 다른 산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화전민터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넓기도 한데다, 끝나는가 싶으면 다시 나타나고는 하면서 정말 길게 이어집니다. 저 치성터만 주변과 식생이 다르게 아름드리 적송과 전나무가 자라고 있던데, 혹시 암자터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곰골에서 가장 낙차가 큰 폭포였던 것 같네요. 왼쪽으로 희미하게 우회로를 본 듯도 한데... 처음엔 우회로를 따르다 귀찮아져서 왠만한 폭포는 그냥 직등했습니다. 오르기 시작하다 "아!! 사진.." 생각이 납니다. 귀찮아서 내려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찰칵~~ 짙은..

Sorak/Sorak_Walking 201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