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이 풍경을 볼때면 항상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영시암은 절이라기 보다는,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며, 잠시 다리쉼하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아침 일찍 백운동을 출발해 수렴동으로 내려가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 듯하더니, 대피소에 도착했을 땐 하늘이 심상치 않더군요. 라면과 초코파이를 구입하면서 일기예보를 물어보니 비소식은 따로 없지만... 설악산은 알 수가 없는 곳이랍니다. 이른 아침 대피소엔 등산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수렴 대피소. 예전엔 이곳에 머물면서 용아릉을 타고, 가야동으로 가고, 백운동으로 오르고... 내설악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었는데... 공단에서 접수하고, 신축한 이후론 이곳에서 숙박해본 적이 없네요. 아니, 숙박이 쉽지가 않을 것 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