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작은귀골 중하단부 ♬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한번의 산행은 많은 사연과 눈의 기억, 그리고 추억을 남겨준다. 설악을 홀로 찾는 경우가 많다보니 눈의 기억은 많아도, 사연이나 추억이라고 할만한 게 아무래도 적어지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했는데, 이번엔 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사연도 많았고,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아슬아슬했고, 자칫 끔찍할 뻔 했던...ㅎㅎㅎ 연녹빛이 서서히 퇴색해질 무렵인 6월초의 황금연휴를 맞아 급작스럽게 떠나게된 설악. 홀로 산행을 즐기기도 하지..

Sorak/Sorak_Walking 2011.06.09

[가리봉] 하산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3박4일의 산행이 드디어 끝나는 날. 두터운 구름위로 떠오른 늦은 일출을 바라보고는 모든 흔적을 정리한 후 가리봉을 내려선다. 다리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 위험한 로프지대를 통과하고, 협곡을 지나 주걱봉 안부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본다. 주걱봉에 오를까말까.. 다리만 괜찮았다면 주걱봉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하긴 시계가 불량해 올라봐야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아쉽지만 주걱봉은 다음 기회에... 근데 주걱봉 정상은 도대체 왜 오르려고 했던건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걱봉이 제맛일텐데...ㅎㅎ 느아우골 상..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봉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갖은 고생을 다하며 길고 위험한 사태지대를 통과해 드디어 가리능선 날등에 올랐다. '내가 다시는 가리산골에 오나봐라.' (당시엔 이를 갈며 굳은 다짐을 했었는데, 벌써 다시 가고 싶어지니 산이란 참 알 수 없는...ㅎㅎ) 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상태도 좋지 않은데, 그대로 하산할까 하는 생각이 한편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리봉엔 올라야지하는 맘이 훨씬 강하다. 내일이면 좀 상태가 나아지겠지... 다리를 절며 천천히 가리봉을 향해 오른다. 가리봉을 오르며 되돌아보는, 압도적인 주걱봉과 주변의 암봉군이 연출하는 풍경은 언제봐도 참 시원하기 그지..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산골-중상단부 ♬

가리산골 최상단부. 주걱봉부터 크게 3개의 암봉이 이어진다. (1번째 암봉(1,348m)과 2번째 암봉 사이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협곡이며, 두 암봉은 가리산골 중단부까지는 하나의 암봉처럼 붙어 보임) 1~3번째 암봉 북사면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의 암사면이나 골이므로 접근을 피하고, 도상 3번째 암봉(1,312m) 오른편의 작은 안부로 오르는 것이 좋다.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멋진 풍경을 보여준 가리산골. 제4폭포 왼편 지계곡 폭포 아래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한참을 더 쉬다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선다. 중상단부에선 또 어떤 비경이 펼쳐질지 잔뜩 기대..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산골-하단부 ♬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비경(秘境). 이땅에 비경이라고 할만한 곳이 과연 남아 있을까? 높은산 깊은골 구석구석 누군가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비경이라는 소문에 막상 찾아보면 뭔가 미흡하거나 이미 무수한 사람들의 발길을 거쳐간 곳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강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비경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 동강도 비경이라 하기엔 외부세계에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곳이고... 비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 어디든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글과 사진이라는 족적을 적지않게 발견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다녀온 가리봉 가리산골.. 그곳은 비경이라는 수식어에 온전히 답할 수 있는 곳..

Sorak/Sorak_Walking 2011.05.24

[점봉산] 십이담 계곡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정상엔 밤새도록 강풍이 몰아쳤다. 얼기설기 설치한 타프가 날아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ㅎㅎ 새벽에 눈을 뜨니 여전히 바람이 거세고, 구름까지 자욱하다. 오늘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청아한 아침 새소리와 눈썹을 스쳐지나는 싱그런 바람결에 부시시 잠이 깨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어... 앙앙앙~~~ 시간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일출 감상은 어차피 틀린 것 같다. 다시 눈을 감아 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구름속을 어슬렁거린다. 춥다. 칼바람에 실려오는 한기가 몸속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약하게 남아있는 잠자리의 마지막 온기마저 빼앗아 달아난다. 위압적인 소리를..

Sorak/Sorak_Walking 2011.05.23

[점봉산] 가는고래골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얼마나 기다렸는지..... 설악에도 연녹의 향연이 시작되면서 드디어 설악의 문도 열렸다. 이번 산행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뒤로 밀렸던 코스를 맘먹고 찾아 보기로 한다. 점봉산 가는고래골과 가리봉 가리산골.. 둘다 쉽지 않은 산행이 예상되는데다 혼자라서 평소보다는 부담감이 더하다. 가는고래골은 점봉산 정상에서 발원해 동북사면으로 흘러내리는 점봉산의 주계곡이다. 들어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깊은 협곡 구조에 오래전 수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계곡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에 속초에 도착해 시간을 때우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계령 경유 첫차를 타고..

Sorak/Sorak_Walking 2011.05.21

[설악산] 권금성에 오르다.

설악산 권금성. 대청봉보다도 오르기 힘든(?) 그곳, 케이블카타고 처음으로 올랐다. 영동지방이 눈폭탄을 맞아 설악의 모든 능선과 계곡이 온통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가운데 하늘마저 너무도 투명하고, 파랗던 날. 대청과 중청은 집선봉 자락에 가려 보이지 않고, 신선대까지만 조망된다. 권금성 봉화대 정상에 오르면 대청봉은 물론 울산바위까지 막힘없이 조망될 것 같은데, 정상 부근의 가파른 바위에 덮힌 눈을 밟고 오르려하면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이 눈사태처럼 흘러내려 오를 수가 없어 약간 아쉬웠다. 안락암 무학송 왼편으로 노적봉이 보인다.

Sorak/Sorak_Walking 2011.02.24

[설악산] 백담사 설경

길고긴 백담계곡을 걸어오르다보니 드디어 백담사 일주문이 보인다. 퍼붓는 눈을 맞으며 백담계곡의 설경에 취해 세월아 네월아 걷다보니 평소의 3배쯤 걸린 듯... 백담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매점 앞으로 돌아서니 용대리 버스 정류소에서 잠깐 뵜던 분이 먼저 도착해 설경에 취해 계신다. 폭설속에 아주 가끔 등산객이 오갈 뿐, 인적이 거의 끊겨 매점과 다원도 문을 닫은 상황.. 따뜻한 라면 국물을 얻어먹으며 그분과 마주앉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생업이 바쁘시다보니 설악산에 20년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설악에 자주 드나드는 내가 너무 부럽다고 말씀하시는 얼굴엔 정말 부러워하는 표정이 가득하시다.ㅎㅎ 눈속에 포옥 잠긴 산사에서 쉴 새없이 퍼붓는 눈을 바라보며 ㄱㅈ까지 살짝 곁들이니 세상에 이보다 ..

Sorak/Sorak_Walking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