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점봉산] 오색 만경대

♣ 오색 만경대~가는고래골 천화대 등반을 마친 후 동료들은 귀경하고, 홀로 속초에 남아 오색 만경대로 향했다. 오색 만경대. 국도에서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는, 접근성, 산행 효율성 면에서 최고인 곳인데, 몇년만에 오는건지.....ㅎㅎㅎ 오래간만에 오는만큼 반가움은 더하니 그점은 오히려 좋은 것 같다. 해가 떨어진지 꽤 지난 시각이라서 랜턴빛에 의지해 올랐다.

Sorak/Sorak_Walking 2011.10.01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③

사선크랙 하강후 왕관봉으로 직진하지 않고, 흑범길로 우회해 흑범길 정상에 올랐다. 악천후로 인해 2년 연속 정상을 목전에 둔 지점에서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서야했던 흑범길. 이런 이유 때문이지 흑범길 정상에서 바라보는 왕관봉은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늘이 너무도 화창하고 투명하던 날. 그 어느때보다도 여유있게 천화대를 등반했던 것 같다. 긴 암릉위에서 바라보던 역광의 칠형제릉과 외설악의 풍경, 흑범길 정상에서 바라보던 왕관봉이 아직도 눈에 선한 듯하다.

Sorak/Sorak_Ridge 2011.09.30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①

9월의 마지막 주, 천화대의 암릉들이 문을 닫기 직전에 천화대를 찾았다. 청명하고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오늘도 멋진 등반을 기대해 본다. 워낙 긴 암릉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긴장감 때문인지.. 지금껏 서너차례 찾았음에도 천화대는 이상하게 갈때마다 생소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서야 등반루트에 대해 감이 잡히는 듯하다. 솔직히 처음 찾았을 땐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약간은 실망감이 들기도 했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점점 더 좋다는 느낌이 드는 천화대.. 혹시 단체팀에 휩쓸릴 경우 여유로운 등반은 물론 대기하느라 한두시간을 그냥 허비할 수도 있어 1, 2피치는 오늘도 전략적으로 우회한다.ㅎㅎ 1, 2피치는 언제 다시 등반해 볼 수 있을런지.....ㅠ

Sorak/Sorak_Ridge 2011.09.30

[설악산] 천불동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용소골 좌릉에서 건천골을 따라 내려와 양폭대피소를 무사히 통과한 뒤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오랜동안 휴식을 취했다. 쉽지 않았던 모든 산행이 무사히 끝났다는 무한한 안도감에 들떠 있던 순간..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페인트 붓질을 한번 더 한 듯 진득해진 계곡 풍경을 감상하며 세월아 네월아 천불동을 내려왔다. 비선대에서 예전에 설악 산행을 두어번 같이 한 적 있는 형을 만났다. 장군봉과 적벽을 안주삼아 술한잔... 비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벽 정상부엔 세 명이 하강을 앞두고 있었다. 비에 젖어 더욱 붉어진 그 벽에 연신 눈길을 돌려가며 마시는 ..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용소골 좌릉 ♬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1. 천불동에 길이 열리기전 설악동~대청 등로는 알려진대로 오세암을 경유하는 고전적인 루트인 마등령길이었다. 그런데, 일부는 천불동에서 신선대로 우회해 대청을 오르기도 했다는 글을 오래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기억이 틀리지 않고, 그 글 내용이 맞다면 아마도 천불동이 어느 정도 개척되던 비교적 후대, 즉 천불동에 이박사 다리가 놓이기 이전 까지일 것 같다. 현재는 곳곳에 안전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고, 계곡을 건너는 지점마다 다리가 놓여있어 탐방로를 따라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천불동은 자연적인 조건으로 봤을 경우 여전히 설악은 물론,..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용소골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용소골은 작은 계곡이다. 도상 1km 정도로 규모로 따지면 설악골 좌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굳이 갈수기가 아닌 평상시에도 수량이 미미할 정도이고, 여느 지계곡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좀 어수선하고 번잡한 분위기. 골안에 큰폭포가 3개 있지만, 건골은 아무래도 메리트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산행 대상지로선 매력이 약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곳.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용소골은 칠형제리지 하산로로 가끔 이용될 뿐, 발길이 비교적 드문 편이다. 오늘은 용소골 좌릉으로 오르기 위해 용소골을 찾아본다. 용소골의 첫 폭포. 용소골엔 이런 미니 폭포들이 꽤 많다..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칠선골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만경대에서 아침에 눈을 뜨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협곡인 칠선골로 내려갈 예정이라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기다리다 비가 잠잠해지는 듯해 칠선골로 출발. 덕분에 출발시간이 한참 지연되었다. 만경대에서 칠선골로 내려서는 길은 아마도 만경대 위쪽의 능선일텐데, 그곳까지 올라가기가 귀찮아 만경대 아래쪽의 작은 안부에서 곧바로 칠선골로 내려갔다.(덕분에 한동안 꽤나 고생을...ㅠ) 가파른 만경대 사면은 곧 작은 골로 이어지는데, 검은빛 이끼가 가득한 십여미터의 연속되는 건폭을 우회하거나 내려오느라 한동..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화채릉~만경대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외설악과 내설악, 오색.. 설악에 있는 세 곳의 만경대. 명칭에 걸맞게 세곳 모두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단, 주변 풍광들을 비교하기 전, 단순히 전망대로서의 조건만 고려했을 경우.. 내설악과 오색 만경대가 아무리 전망대로서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절대 경치에서 월등한 외설악 만경대의 조망을 어찌 능가할 수 있을까? 오늘은 공룡릉과 외설악 파노라마가 시원한 화채릉을 따른 뒤 조망 No.1 그 만경대로 내려갈 예정이다. 오래전 둔전리에서 폭우를 무릅쓰고 산행을 시작해 화채를 거쳐 만경대에 도착했을 때, 가..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칠성 부근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칠성봉 부근은 외설악과 속초의 조망도 기막히지만, 그 자체로도 밀도 높은 풍경을 지닌 곳이다. 화채릉에서 화채봉보다 더 좋아하는 곳. 애초 화채봉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칠성 부근에서 발목이 붙잡혀,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쉴새없이 강풍이 몰아치는 칠성 부근.. 화려한 속초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왠지 짠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저 따뜻한 사람의 마을을 떠나 춥고 어두운 이 곳에 홀로 서 있는 걸까.....ㅎㅎ 암봉위에서 속초 야경에 취해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암봉 아래 사이트로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반 돔형 지붕과 작은숲이 타원형 하..

Sorak/Sorak_Walking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