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내원암골

작년 9월말 천화대 등반 다음날 혼자서 갔던 곳. 오래전 북주릉상의 내원암골 상단에서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면서 하산방향으로 상단부엔 주로 왼편, 하단부엔 오른편으로 비교적 길이 뚜렷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작년에 갔을 땐 하단부의 그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풍경이 지루하게 계속되는 다소 번잡한 느낌의 계곡. 이날 저녁에 한성대입구에서 약속이 있어 계곡 중단부까지만 진행하고, 울산암지릉으로 오른 뒤 하산했는데,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설악을 다닌 이래 처음으로 산이 참 지겹다는 느낌이 들었었다.ㅎㅎ 약속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Sorak/Sorak_Walking 2012.04.27

[설악산] 화암사~신선 상봉 ②

오늘도 어김없이 붉은빛과 푸른빛이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일출의 향연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뜨면서 급격히 시계가 불량해지던 어제보단 하늘이 훨씬더 투명하고 파랗다. 신선봉~죽변봉 산행을 포기한 덕분에 일출 산행이 되버려 마음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한바탕의 화려한 일출과 장엄한 외설악 파노라마를 감상한 후 자리를 정리하고, 느즈막히 하산을 시작했다. 울산암을 비롯해 대청과 중청, 화채, 달마봉, 거기에 황철봉까지.... 이처럼 울산암을 포함한 외설악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한방향으로 이처럼 시원하게 조망하며 산행할 수 있는 곳은 설악에서도 이 능선이 유일할 것 같다. 선인재에 도착해 눈부신 순백의 설원으로 변해버린 한낮의 선인재에서 시원한 주변 조망을 감상한다. 선인재에서 바라보는 신선 상봉~화암재~신..

Sorak/Sorak_Walking 2012.03.08

[설악산] 화암사~신선 상봉 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한달동안의 무료하고, 답답했던 은둔생활을 끝내자마자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설악으로 향한다. 설악, 너!! 몹시도.. 사무치게.. 그리웠단다.....ㅎㅎ 이번 산행은 올겨울 초부터 기회를 엿보다 몇차례의 폭설로 번번히 무산되었던 화암사~신선 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 죽변봉 루트로 다녀올 예정이다. 심설기 산행치고는 산행거리가 짧지 않은데다, 30~40cm가량의 눈이 새로 내려 만만치 않겠지만 한번 떠나보는거다. 애초 선인재 1박후 신선봉과 죽변봉에서 각 1박 예정이었는데, 전날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선인재 1박은 어쩔 수 없이 포기.. 등산객의 발길이 비교적 잦은 선인재까지는 어느정도 러셀이 되어있을테고, 신선대 리지 첫피치 우회사면과 리지 상단부의 암릉지대, 상봉~화암재 구간의..

Sorak/Sorak_Walking 2012.03.08

[설악산] 장수대-아니오니골

설악 심설산행 제대로 해본 게 도대체 언제였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올해는 꼭 제대로 해봐야지, 올겨울엔 반드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올망졸망 산호초처럼 피어난 상고대 봐야지 다짐한지가 또 몇년인지... 심설산행에 대한 갈증이 참 오래이기도 하다. 올겨울 초반부터 몇차례 기회를 엿봤지만 폭설로 인해 번번이 어긋났었는데, 드디어 때가 왔다. 설악에 12월부터 폭설이 유난히 잦았던 올겨울. 하얀 눈속에 포옥 잠긴 설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대승령을 향해 오르는 중. 설악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내린건지 아니면 햇볕이 잘드는 남사면이라서 그런건지 이곳을 오를때만해도 눈이 그렇게 두텁게 쌓여있을 줄 몰랐는데... 대승령 삼거리까지는 눈은 깊었지만, 그런대로 진행할 만했는데, 삼거리..

Sorak/Sorak_Walking 2012.01.20

[설악산] 잦은바위골 : 직골~공룡릉 ②

백미폭 상단 풍경을 구경한 뒤 잦은바위 우골과 직골, 좌골의 3합수점을 통과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직골로 들어섰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계곡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남다르다. 협곡이지만 잦은바위골 중하단부처럼 위협적이지않고, 계곡 상단부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암반지대와 중소규모의 폭포들, 계곡 주변의 기암들이 한데 어울려 작지만 밀도높은 풍경을 자랑하는 잦은바위 직골... ♣ 설악동~잦은바위골~오십미·백미폭~백미폭 우회 아랫길~백미폭 상단~잦은바위 직골~공룡릉~노인봉 ♣ 노인봉~범봉 안부~설악골~설악동 지난번에 약간 고생했던 와폭 형태의 폭포에 도착. 지난번엔 좌측 사면으로 직등했었다. 상단부에서 홀드가 불확실해 살짝 아찔했었는데, 이번엔 우측 사면으로 올랐다. 전에는 수풀에 가..

Sorak/Sorak_Walking 2011.11.17

[설악산] 잦은바위골 : 직골~공룡릉 ①

근래 설악에 비가 꽤 내렸는지 어둠속에 들려오는 천불동 계류 소리가 갈수기치고는 우렁차다. 늦가을엔 쉽지 않은, 백미폭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해진다. 군량장을 지나면서 새벽의 푸른 어스름이 가시기 시작했다. 어느새 초겨울로 접어든 설악. 아직도 생생한 한달전의 그 화려하던 풍경은 간데 없고, 속옷 한올 걸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 속살을 드러낸 설악이 내겐 너무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고즈넉한 정취를 넘어 왠지 춥고, 쓸쓸한 느낌마저... ♣ 설악동~잦은바위골~오십미·백미폭~백미폭 우회 아랫길~백미폭 상단~잦은바위 직골~공룡릉~노인봉 ♣ 노인봉~범봉 안부~설악골~설악동 제4관문인 사각탕 위쪽의 계단 구간. 계단의 턱이 높고 빨간색 고정 슬링이 약간 짧아 처음 오시는 분들의 경우 스탭..

Sorak/Sorak_Walking 2011.11.17

[설악산] 작은형제바위골

♣ 설악동 ~ 소토왕골 ~ 칠성봉 ~ 작은형제바위골 ~ 천불동 ~ 설악동 짧은 하강 2번, 긴하강 2번.. 총 4번의 하강.. 그동안 베일에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작은형제바위골(작은형제막골)은 결코 만만한 계곡이 아니었다. 지금껏 워킹 코스에선 단 한차례도 하강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은 하강을 피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초반부터 내리꽂다시피하는 급경사는 또 얼마나 길게 이어지던지..... 작은형제바위골은 여태껏 다녀본 곳 중 가장 험한 계곡였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위험하고 거친 계곡을 내려오면서도 전혀 긴장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는 점. 마치 환한 달빛의 후광을 받으며 은빛 억새 물결치는 영남알프스의 평탄한 초원길을 걷는 듯 맘편하기만 했다. 왜 그랬던걸까?ㅎㅎㅎ 아침에 눈을..

Sorak/Sorak_Walking 2011.10.31

[점봉산] 흘림골~주전골~오색 흔들바위

♣ 흘림골 ~ 등선대 ~ 십이폭포 ~ 주전골 ~ 흔들바위 ~ 용소폭포 설악에 엄청난 강풍이 몰아치던 날, 흘림골~주전골을 다녀왔다.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그대로 끝내기는 왠지 아쉬움이 남아 흔들바위에 잠시 올랐다. 2년여만에 다시 오르는 오색 흔들바위(천계암). 흔들바위에서 바라보는 가을 만물상의 절경은 바람과 추위로 인한 고생을 충분히 보상할만큼 좋았다. 예전엔 흔들바위에 오르고서도 그곳이 흔들바위라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흔들어보니 흔들바위 분명 맞다. 익숙함도 적당하고, 낯섦도 적당하고... 2년이란 기간은 다시 찾기에 적당한 터울인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잦은바위골 산행후기가 늦어지면서 이제서야 후기가 마무리되는 듯하다. 이제 하나 남았다. 다음은 어디일까?ㅎㅎ

Sorak/Sorak_Walking 2011.10.27

[설악산] 토막골 형제폭포

♧ 토막골 ~ 형제폭포 ~ 토막골 상단계곡 ~ 마등령 등로 ~ 비선대 ~ 설악동 ♧ 잦은바위골 ~ 오십미·백미폭 ~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①)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잦은바위 직골 ~ 공룡릉 ~ 노인봉 ♧ 범봉 안부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백미폭 상단 ~ 백미폭 우회 아랫길(도상②) ~ 백미·오십미폭 ~ 칠형제릉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하단 안부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용소골 좌릉 중단 안부 ~ 용소2폭포 ~ 용소골 상단 ~ 칠형제릉 ~ 신선대 ~ 공룡릉 옛길 ~ 천불동 ~ 설악동 토막골 형제폭포. 전부터 우회 가능성을 엿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다녀올 수 있었다. 형제폭포는 골짜기 이름 그대로 토막골의 폭포라서 평소에 수량이 적은 게..

Sorak/Sorak_Walking 2011.10.27